10일 신경보에 따르면 이 홍콩 사무실은 홍콩과 대만지역을 우선 관장하며, 페이스북은 전 구글 임원이었던 제인 룽이 총책임자로 영입했다고 전했다.
우선 홍콩사무실은 전세계 5억명에 육박하는 페이스북 이용자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국 본토기업에 대한 광고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인 룽은 “해외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페이스북에 광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콩사무소는 중국 대륙의 페이스북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도 높다. 중국당국은 페이스북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2월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가 중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페이스북 이용자가 급증했다.
미국의 쇼셜베이커스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내 페이스북 이용자는 주커버그의 방중 전인 12월 중순 전까지만 해도 30만 명이었으나 방문 직후인 12월 22일 5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어 올해 들어 2월 6일 처음으로 70만 명을 넘었다. 이들은 가상접속망(VPN)을 통한 우회접속으로 중문판 페이스북에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홍콩 사무소가 중국 대륙의 이용자들에게 자동 IP우회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중국에 직접 진출할 전초기지로서의 의미도 있다. 이미 마크 주커버그는 지난 12월 베이징에서 중국의 최대 인터넷 검색 엔진인 바이두(百度)를 방문해 사원식당에서 CEO인 리옌훙(李彦宏)과 점심을 함께했고, 무선통신 1위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의 왕젠저우(王建宙)사장, 포털업체 시나닷컴의 차오구어웨이(曹國偉)사장을 차례로 만났다. 또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로 가서는 전자상거래 최대업체인 알리바바의 CEO 마윈(馬雲)을 만나서 협력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쥬크버그 사장이 소셜네트워크사업의 최대 승부처로 꼽는 곳이다.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그는 지난해 10월 한 강연에서 "13억 인구를 놓친다면 어떻게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겠는가"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대륙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두가지의 난제가 남아있다. 첫째로는 중국 당국의 규제가 꼽힌다. 검열이나 이용자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정보제공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렇게 되면 페이스북의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손상을 입는다.
또한 시장에 참가한다고 해도 런런왕(人人網)이나 카이신왕(開心網)과 같은 중국내 로컬업체들과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6억개의 계정을 보유한 텅쉰(騰訊)도 이분야의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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