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 지주사와 내부거래 156% 늘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2-10 17:4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지현 기자) 웅진케미칼이 지주회사 웅진홀딩스로부터 상품·용역 매입을 1년 만에 156% 이상 증가한 2000억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웅진홀딩스 최대주주는 73%에 육박하는 지분을 가진 웅진그룹 오너 윤석금 회장이다. 친인척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도 11%를 넘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85%에 맞먹는다.

웅진홀딩스는 주요 계열사 소모성자재구매를 전담하고 있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케미칼은 올해 웅진홀딩스로부터 모두 2040억원어치 상품·용역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는 웅진케미칼에서 제출한 작년 3~4분기 계열사와 상품·용역거래 공시액 기준 796억원보다 156.28% 늘어난 수치다. 이 회사는 작년 3분기 처음으로 웅진홀딩스에서 상품·용역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웅진케미칼이 올해 웅진홀딩스로부터 매입할 상품·용역액 2040억원은 분기별로 각각 510억원씩 나눠 집행된다.

이에 비해 웅진홀딩스를 통한 분기별 매출은 1분기 15억원, 2~4분기 각각 20억원씩 모두 70억원이다.

웅진케미칼은 이런 내용을 공시하면서 거래 상대방 누락과 매입·매출 수치 오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애초 웅진케미칼은 오는 2~4분기 내부거래 상대인 웅진홀딩스를 기재하지 않은 채 계열사와 상품·용역거래 매출·매입액을 서로 뒤바꿔 공시했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분기별 매입액이 510억원, 매출액은 20억원"이라며 "뒤바뀐 수치를 정정공시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시에서 빠진 거래 상대도 웅진홀딩스"라며 "원재료를 직접 매입하다가 웅진홀딩스를 통해 사게 돼 내부거래액도 증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웅진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자재구매 채널을 일원화해 웅진홀딩스로부터 매입도 늘어나게 됐다고 웅진케미칼은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웅진케미칼은 2010 회계연도 실적 잠정치 공시에서 매출 9112억원과 영업이익 501억원, 당기순이익 6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각각 13.4%와 130.9%, 490.2%씩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은 사상 최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대기업그룹에서 오너 일가가 절대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통해 내부거래를 확대하면서 경영권 강화ㆍ승계 재원을 마련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