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 상위 5개 게임업체, 이른바 ‘빅5’의 매출 합계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눈에 띌 만한 대작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로 앞서 선보인 게임들이 자리를 잡고,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됐기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업체들은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 수출에 의존하고 있을 만큼 해외에서 성과가 높아 지난해 환율 상승도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리니지가 역대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아이온 매출이 3년 연속 증가하는 등 주력 제품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데다 다양해진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넘기며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연매출 7037억원을 기록했던 넥슨은 지난해에는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 ‘아틀란티카’의 개발사 엔도어즈 등을 인수하며 인수·합병(M&A) 효과 등으로 인해 매출이 급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넥슨은 지난 2008년부터 3년 연속 게임업계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넥슨의 전년도 실적은 오는 4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더불어 넥슨은 ‘매출 1조원 클럽’ 가입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매출 규모에서 NHN 한게임을 제친 네오위즈게임즈의 실적 전망도 밝다.
최근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크로스 파이어’ 등 해외 시장의 인기와 제휴 및 M&A를 통한 경쟁력 있는 게임 확보로 인해 지난해 매출액 약 4300억원, 영업이익 약 11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NHN은 다소 실망스런 성적표를 제출했다.
NHN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게임 매출액은 웹보드 사업 건전성 강화에 따른 결과로 인해 전년 대비 5.5% 감소한 4223억원에 그쳤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테라의 상용화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연매출을 제시하기 이른 감이 있지만, 보수적으로 800억원, 공격적으로 보면 1000억원을 생각하고 있다”며 게임 시장에서의 반격을 예고했다.
CJ인터넷은 지난해 약 2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꾸준히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 글로벌 퍼블리셔를 위한 준비를 하며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J인터넷은 최근에는 북미 온라인 게임 배급사 갈라넷과 북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국과 동남아 게임시장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과 네트워크 등을 확보하고 있고 해외 각지에 글로벌 게임포털을 운영,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달 초 선보인 테라를 비롯해 대작 게임들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라며 “특히 대형 업체들은 해외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거두고 있고 플랫폼의 다변화로 인한 게임 업계의 변화도 기대돼, 더욱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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