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상장지수펀드(ETF)도 원자재가 상승 덕을 보고 있다.
원유·농산물·금 선물 ETF가 주인공이다. 모두 출시 1개월 이상 8개월 미만인 신상품이다.
증권가는 경기회복 영향에 따른 원자재가 추가 상승을 점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경제 회복국면을 타고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관련 ETF 성과도 상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거래량 추이를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했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은 설정 이후 전날까지 7.57%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작년 7월 상장됐다.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에 투자한다.
애초 상장할 때는 선물 증거금 포함, 자산을 달러로 보유하는 환노출형이었다. 전달부터 환헤지형으로 변경돼 현재는 자산을 달러 대신 원화로 보유하고 있다.
수익률 호조는 원유가 상승 덕분으로 풀이됐다. 이 상품 설정 이후 WTI는 10% 가까이 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발표를 보면 올해 일일 원유 소비량은 중국·신흥국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140만배럴(1.6%) 늘어난 8910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역대 최고치다.
농산물ETF도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을 늘리고 있다. 국내 첫 농산물ETF는 전달 10일 상장됐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맵스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은 설정 이후 7.59% 수익을 냈다.
농산물은 작년 한 해 공급 부족 여파로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이런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농산물선물ETF는 코스피와 역 상관관계"라며 "지수 하락 시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역 상관관계는 장기적으로 볼수록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 상장한 삼성자산운용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도 설정 이후 2.67% 수익을 거뒀다.
이 상품은 기존 환노출형 금 ETF와 달리 환헤지형인 만큼 환율 변동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상장 이후 금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화 약세로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4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 장중 기준 3주 만에 최고치인 온스당 1367 달러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전망이 좋은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원자재가 상승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투자매력은 충분하다"며 "다만 거래량이 적은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코스피200 또는 코덱스200 같은 일부 상품을 제외한 ETF 거래량은 충분하지 않다"며 "대량 매매시 사기도 팔기도 힘든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원유선물ETF는 상장 이후 하루 평균 거래량 1만주를 못 넘겼다.
농산물선물ETF가 10만주 미만, 골드선물ETF는 2만주 남짓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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