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하루 동안 1조978억원 어치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11·11 옵션만기일 사태'(1조3094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의 매도세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37.08포인트 하락했다. 60일 이동평균선(2021)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11·11 옵션만기일 사태' 후폭풍으로 벌어진 현상이라며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도이치 사태'로 밀려있던 차익 매물이란 의견도 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당시 평균 환율이 1164원이었고 최근 환율은 1100원대이기 때문에 약 5%환차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당시 도이치증권의 대량 매도로 인해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를 정리하지 못하고 롤오버 한 외국인이 환율 하락을 빌미로 환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기적인 점도 영향을 줬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행의 금융퉁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불확실성 커져 외국인이 매도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심 팀장은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번 달이 좋기 때문"이라며 "다음 달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적은 파생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는 이번 달이 적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증권 서울지점의 6월 영업정지 전망 따른 영향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이치 영업정지로 외국인 단기 매매세력의 매도세가 가팔라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영향은 길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현물에서 팔았다는 것은 시장 전체를 파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지고 있던 국내 주식 비중을 조금 덜어낸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 등의 대기자금이 풍부하고 지수 하락 시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수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0선을 중심으로 한 좁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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