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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국내 최초 리콜 뮤지컬…가창력 논란 여주연 과감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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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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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한국 뮤지컬에 사상 처음 ‘리콜’ 공연이 열리고 있어 화제다. 뮤지컬 미션은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에, 유명한 동명의 영화 ‘미션’을 세계 초연으로 한국무대에 올려 관객의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했던 것보다 못 미친다는 관객의 질타에 그간 지적됐던 문제점을 보완, 첫 주 공연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격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티켓 가격으로 환산하면 10억 정도. 이는 세종문화회관의 1회당 좌석수인 2970~3000석에 공연 첫날인 2일부터 6일까지의 점유율 70%의 관람객을 계산했을 때의 수치다. 뮤지컬 미션의 제작사 상상뮤지컬 컴퍼니의 이경진 마케팅 팀장은 약 만 명 정도가 공연장을 다시 찾을 것으로 추산했다.

뮤지컬 본 공연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상상뮤지컬컴퍼니의 최남주 대표는 “미션은 총 제작비가 120억 원이 든 작품으로, 세계 최초 공연이라는 의미와 향후 10년 간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과감히 시도하게 된 것이다. 사실상 전 공연이 매진돼도 한국 공연자체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초로 리콜 공연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은 “미션이 세계 초연인 만큼 더 좋은 작품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

미션의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여주인공의 가창력 논란과 녹음반주 그리고 배우들의 영어발음 등이다. 이탈리아에서 뛰어난 연극배우로 칭송받는 클라라 가란테는 한국관객의 가창력 논란 속에 중도하차, 배우 스테파니아 프라테피에트로가 8일부터 무대에 오르며 관객의 호응을 점점 얻고 있다. 스테파니아는 메인캐스트와 언더의 중간개념으로 클라라 가란테와 함께 주연으로 연습해 왔다.

가장 문제시 됐던 녹음반주 부분은 90명의 로마심포니와 120명의 합창단이 녹음한 곡을 한국에서 그대로 재현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 MR로 깔고 코러스가 합창을 하자 관객들은 이를 ‘립싱크’라고 오인할 정도로 소리가 묻혀버렸다. 이 팀장은 “일부에서 말하듯 립싱크는 절대아니다” 라고 강조하며 “11일 공연부터는 15명의 한국 합창단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팀 ‘노트르담 드 파리’와 ‘로미오와 줄리엣’도 동일한 방식으로 공연을 했음에도 관객들이 유독 미션에만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그만큼 한국관객의 수준이 향상됐고,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배우들의 영어발음 문제는 월드투어를 목표로 기획한 공연이고, 한국관객에게 이탈리아어 보다 더 친숙한 언어인 영어로 선보이기 위해 만 2년 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공연 이후 유럽에서 펼쳐질 미션은 배우들의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로 공연할지 아직 미정인 상태다.

이 팀장은 “이번 공연은 ‘배우’보다는 ‘무대 연출과 장치’에 ‘노래’보다는 ‘연극’적 요소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유럽식 이탈리아 뮤지컬을 한국 관객들이 다소 생소하게 느끼는 데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며 하지만 “세계무대를 앞둔 국내 첫 뮤지컬인만큼 많은 관심과 더불어 따뜻한 질책을 부탁 드린다. 반드시 문제점을 보완해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을 다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설 연휴 공연을 관람한 대학생 이 씨는 “비싼 가격에 그정도 수준의 공연밖에 보지 못해 상당히 화가났었지만 리콜 공연을 실시한다니 화가 누그러진다. 하지만 한국에서 공연을 하는 것인 만큼 한국 관객의 기호를 먼저 철저하게 파악하지 못한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공연을 지금 막 시작한 배우를 교체하는 것은 관객과 함께 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재관람은 개막공연 첫 주(2월2일~6일) 예매자를 대상으로, 오는 24일까지 평일(월~금 저녁8시) 공연 가운데 신청 가능하다. 신청은 13일까지 희망 날짜, 예매자 이름과 ID를 상상뮤지컬컴퍼니 메일(sangsangco@naver.com)로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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