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등 저축은행권에는 현재 대부업체 직원 70여명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 인력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HK저축은행으로 총 25명이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소액신용대출을 위한 통합브랜드 '119머니'를 선보인 이후 상품개발 등을 위해 부족한 인원을 주로 대부업체에서 충원했다는 설명이다.
신라저축은행도 모두 13명의 대부업체의 전문 인력을 수혈해왔다. 특히 '소비자금융팀'을 별도로 조성해 개인소액신용대출만을 위해 전략을 짜는 중으로, 대부업체에서 이직한 직원을 포함해 총 130여명의 전문 인력을 자랑한다.
신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왕이면 개인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많이 한 대부업체 직원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이들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개발과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권에서 대부업체 인력을 영입하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개인신용대출 부문의 능력을 활용해 소액신용대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저축은행권은 그 동안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여신이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주로 담보부 대출에 치중해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100~200만원 수준의 소액신용대출로는 도저히 높은 수신고를 운용하는 게 불가능했다"며 "대신 대규모 부동산PF 등에 집중 투자해 여신을 굴려온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부동산 PF대출의 부실문제는 결국 저축은행의 부실화를 야기했고, 저축은행권 전체가 구조조정 수순을 밟게 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PF대출 이외의 여신운용을 위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저축은행권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서라도 소액신용대출 사업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PF대출 부실화가 정리되는 대로 보다 많은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 확대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업체와는 또 다른 마케팅 구조를 만드는 중"이라며 "자영업자, 대학생, 직장인 등 특정 타깃을 겨냥해 영업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