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 이어 파업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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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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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민주화 시위가 3주째 접어들면서 주요 도시의 많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등 이번 사태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데일리 뉴스 이집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집트의 노동자 수만 명이 카이로 도심의 타흐리르 광장에 진을 친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연대감을 표명하며 전국 곳곳에서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텔레콤 이집트'의 노동자 수백 명은 9일 카이로 시내의 람세스 도로를 점거하고 임금인상과 회사 임원들의 동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회사 간부들의 경우 매달 3만 이집션 파운드(한화 571만 원 상당) 이상의 급여를 받아가지만, 일반 노동자들의 월급은 20년 넘게 600 이집션파운드(11만4천 원)에 불과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체신청의 임시직 직원 5천여 명은 체신청 앞 건물에서 자신들을 정직원으로 임용해달라는 시위를 벌이면서 청 내 부패의 척결을 요구했으며, 200여 명의 의약청 직원들도 청사 앞에서 최저 임금으로 1천200 이집션 파운드의 보장을 촉구하는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기업과 관공서들이 이번 주 초부터 업무를 재개하면서 번지기 시작한 근로자들의 파업과 시위는 철도와 버스 등 운송분야뿐 아니라 전기, 섬유, 철강, 음료 회사, 심지어 박물관 등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집트 국영전기회사 노동자 수백 명은 `남부 카이로 전기공사' 앞에서 지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국영 박물관의 직원 수십 명도 문화재청인 `고유물최고위원회' 앞에서 임금인상 시위를 벌이다가 청사 밖으로 나오는 자히 하와스 위원장을 에워싸고 요구 조건의 수용을 촉구하는 소동을 벌였다.

근로계층의 시위는 노동자뿐 아니라 농민과 도시빈민 쪽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집트 남부의 아시우트 지역에서는 9일 대부분이 농민인 8천명의 주민이 카이로로 향하는 도로에 야자나무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불을 지르며 정부에 빵 부족의 해결을 요구했다.

지중해 연안의 수에즈 운하 인근 도시인 포트 사이드에는 수백 명의 도시 빈민이 지방 정부청사 건물 일부에 불을 지르며 주택 부족 문제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

이집트 서민층은 무바라크 대통령 일가가 수백억 달러 상당의 재산을 부정축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외신 보도에 자극을 받은데다 최근 정부가 오는 4월부터 공무원의 급여를 15% 인상하겠다고 약속하자 이 같은 생활조건 개선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은행은 이집트의 전체 인구 8천만 명 중 40% 가량이 하루 2달러 미만의 수입에 의지해 살아가는 빈곤층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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