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유력시 됐던 악셀 베버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가 ECB 총재직에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베버 총재가 내년 4월로 예정된 분데스방크 총재의 임기를 채우지 않고 올해 중 사임하고 ECB 총재직도 노리지 않기로 했다면서 그가 오는 2013년 임기가 만료하는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 방크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독일 언론은 베버 총재가 오는 10월 말 사임하는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후임자 경쟁을 사실상 포기한 것은 독일 정부의 확고한 지지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결정으로 ECB 총재 후계 구도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물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대중지 빌트는 베버 총재가 "나는 정치적 장난감이나 거래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 룩셈부르크 중앙은행의 이브 메르시 총재, 핀란드 중앙은행의 에르키 리카넨 총재 등이 프랑스 출신인 현 트리셰 ECB 총재의 뒤를 이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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