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10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총 36개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1조4300억원의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통주 3411만4000주(총 발행주식수 대비 16.1%)를 발행할 계획으로, 발행가액은 기준주가(3거래일 평균시가)에 8% 안팎의 할인율을 적용한 4만2000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오는 16일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21일 청약 및 주금납입을 거쳐 28일 신주를 상장키로 했다.
증자에 참여하는 주요 투자자들은 국내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KTB자산운용, 동부화재, 국민연금, PCA자산운용, 부영주택 등이다.
해외에서는 페리캐피탈(Perry Capital LLC), 오크-지프캐피탈매니지먼트(Och-Ziff Capital Management LLC), 웰링톤매니지먼트 컴퍼니(Wellington Management Company), 모건스탠리프린스플 스트래티지스(Morgan Stanley Principal Strategies) 등이 참여한다.
하나금융 우리사주조합도 증자에 참여해 71만4000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 주식수는 투자자별로 20만~500만주 수준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락업(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 규정이 없다.
하나금융은 이번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과 자회사 배당 2조2000억원, 회사채 발행 1조5000억원 등을 포함해 5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외환은행 인수 자금(4조6888억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다음달 외환은행 주식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인수대금을 지불하면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하나금융은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6.25%에 대해 태드얼롱을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주당 7%의 이자를 보장하기로 했다.
태그얼롱은 최대 주주와 같은 조건으로 주식 매수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하나금융은 당장 수은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데 따른 자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수은은 지분 매각을 6개월 연장하는 대신 하나금융으로부터 주당 7%의 이자를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분 매각이익 5745억원에 200억원 가량의 이자수익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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