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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렌터카시장 뜬다” … 차량등록 제한 후 렌트비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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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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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이필주 특파원) 베이징이 신규차량 등록제한(限牌政策)을 실시하면서 렌터카시장이 일약 인기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춘제 후 비록 이용자는 뜸하지만 렌트비는 2-3배 급등했고 관련시장은 2015년까지 3, 40만대 규모로 성장해 연간 매출액도 18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렌터카회사마다 특정 차량을 제외하고는 50% 할인해 차량을 임대해 왔다. 그러나 시 당국이 신규차량 등록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 특히 춘제 연휴기간에는 대부분의 렌터카 회사들이 차가 없어 임대를 못할 정도였고 가격도 최고 2-3배까지 폭등했다.

◆주요 도시의 ‘치도신정(治堵新政)’으로 렌터카 수요 급증

모 렌터카 회사의 종업원 소개에 따르면, 과거에 월 2000위안 하던 비야디(比亞迪) FO의 경우 이미 4000위안으로 인상됐고, 하루 임대료 60위안 정도하던 스커다(斯柯達)는 월 2000-3000위안으로 급등했다.

비록 춘제 특수 탓에 임대차량이 부족현상을 보였고 렌트비가 보통 때보다 크게 올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셴파이(限牌)’정책으로 지난해 86만대나 팔렸던 차량이 금년엔 24만대로 1/3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결국 렌터카는 차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외지차량은 러시아워 시간대에 5환 이내에 진입할 수 없도록 제한함으로써 외지에서 차량을 가지고 와 베이징에서 일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렌터카는 필수적이라 하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통난 해소정책(治堵新政: 치도신정)이 렌터카사업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진단한다. 중국자동차유통업협회 뤄레이(羅磊) 부비서장은 “치도신정은 렌터카업계 발전에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렌터카는 차량관리를 회사에서 담당하고 번호추첨을 기다릴 필요 없이 필요할 때마다 즉시 이용할 수 있어 대단히 흡인력이 큰 사업이라고 뤄레이는 강조했다.

◆성장잠재력 무한한 렌터카사업 … 인수합병 활발할 것

렌터카사업은 전망이 밝은 미래사업이다. 선진국의 경우 렌터카가 택시보다 많은 경우가 허다하다. 렌터카는 차량이용률이 보통 차량의 4-10배나 높다. 렌터카는 임대료를 지불하면 차량관리가 필요 없고 기름값, 보험료, 수리비, 차고비가 따로 들지 않는다. 사고가 발생해도 렌터카회사에서 대신 처리하므로 복잡할 일이 거의 없다.

현재 중국의 승용차 보유율은 10%에 지나지 않는다. 도시의 경우에도 15% 정도다. 이는 미국과 일본이 각각 90%와 80%인데 비하면 발전의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더구나 갈수록 차량 보유에 따른 직·간접 비용이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렌터카사업은 경제·사회적으로 좋은 대안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중국인들에게 렌터카가 아직 낯선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중국에서 렌터카사업은 아직 걸음마단계다. 친(秦)모 여사도 렌터카가 편리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임대과정을 잘 몰라 이용을 꺼리고 있다. 최근에는 광고가 부쩍 늘어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2010년에 일본 미쓰비씨상사는 저장(浙江)성에 2000만달러를 투자해 렌터카회사를 설립했다. 또 골드만 삭스는 이헤이(一嗨)렌터카에 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롄샹투자(聯想控股斥資)는 선저우(神舟)렌터카에 무려 10억위안을 투자해 6000대의 차량을 추가로 구매해 렌터카를 10000대로 늘렸다.

현재 중국 내에는 약1000개 달하는 렌터카회사가 있으나 80%이상이 50대 이하의 차량을 보유했고 70%는 직원이 5명 이하이며 85%가 자체 주차장을 2개도 갖추지 못한 영세업체들이다. 이(易)렌터카, 즈준(至尊)렌터카, 이하이렌터카, 선저우렌터카 등 4개 회사만이 대기업에 속하나 이하이와 선저우만이 이익을 실현하는 정도다.

렌터카시장이 이처럼 전망이 밝은 사업이자만 신규사업 진입에는 여러 가지 제한이 따른다. 향후 인수합병이 활발할 것으로 점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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