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값은 0.09% 올랐다. 17주 연속 상승이다. 여기에 서울 0.07%, 경기도 0.03%, 신도시 0.04% 등 수도권 집값도 강세다. 반면 거래시장은 잠잠하다. 2월 시장을 지켜보고 매입에 나서려는 매수자들과 구정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 믿는 매도자들로 인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악구 봉천동 D뱅크공인 대표는 “지난해 8·29정책 이후 매도자들을 흔들어 집값을 올려놓긴 했지만 실제 거래론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취득·등록세 감면기한 때문에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일어난 것을 제외하면, 아직 시장이 살아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반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용산구 부동산뱅크공인 대표는 “구정이 끝난지 아직 일주일도 안된 상황으로 3월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3월 이사철을 맞아 전세수요가 움직이면 전셋값 상승과 함께 내 집 마련 수요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값은 10주 연속 상승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관악구 0.14%, 은평구 0.12%, 성북구 0.11%, 동대문구 0.11%, 종로구 0.09% 등 대부분의 지역이 소폭 상승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이 0.22%로 연일 오르고 있다. 하지만 강동구 0.52%, 강남구 0.38%, 서초구 0.14% 등 주요 재건축 지역들만 강세를 보일뿐 나머지 지역은 아직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버블세븐 지역은 구정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강남구 0.17%, 서초구 0.09%, 분당 0.01%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용인 -0.03%, 평촌 -0.01%, 송파 -0.01%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도 산본 0.13%, 중동 0.07%, 일산 0.05% 등 소형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들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최근 이들 지역은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아진데다 소형아파트 비중도 높아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은 영향이 컸다.
이밖에 경기도는 하남시 0.15%, 광주시 0.11%, 시흥시 0.09%, 광명시 0.09%, 군포시 0.08% 등 남부권역이 강세를 보였다. 인천은 송도가 있는 연수구가 0.17%, 계양구 0.07%, 서구 0.03% 등 오른 반면, 다른 지역들은 큰 움직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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