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업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등 카드사의 수익성을 위협하는 변수들이 존재해 손익 전환이 순탄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카드업계의 누적 순이익은 7765억원 적자를 보였다.
카드사들이 지금껏 11조1248억원의 순익을 달성했지만 2003년 카드 대란을 겪으며 11조9013억원의 손실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들이 카드 발급을 남발하고 현금서비스 장사에 매진한 결과 2003년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그 한 해 만 10조2428억원의 손실을 봤다.
현금서비스 경쟁이 치열했던 2002년 카드사 현금서비스 실적은 357조원으로 2009년의 4배가 넘을 정도였다.
당시 소비자들도 소위 '돌려막기'식의 무분별한 소비 행태를 보이면서 연체율은 2003년 28.3%에 달했다.
이후 카드사들이 건전성 확보에 적극 나섬에 따라 순익은 지난 2005년 흑자로 돌아섰고 최근 매년 1조~2조원대의 흑자를 보이고 있다.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현재 1.8%까지 하락했다.
그 결과 카드업계의 누적순익이 7000여억원 적자로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 4000억~5000억원의 흑자를 예상할 경우 적자는 올해 초 완전히 메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는 그러나 다음 달 KB카드의 분사로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해져 플러스 전환 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카드사들이 과열 경쟁을 벌일 경우 마케팅 등 비용 부담이 확대돼 흑자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음 달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등 각종 수수료 인하도 카드사에는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카드 대란 당시 발생한 부실채권 처리 과정에서 일부 카드사의 경우 채권추심이익 등으로 그동안 짭짤한 이익을 챙겼지만 이제 부실채권이 거의 없어 순수 영업이익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자칫 손익분기점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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