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발전 밀알 역할 '톡톡'

-스포츠토토, 작년까지 2조 수익금 조성…비인기 종목 육성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오리온그룹 계열의 스포츠토토는 건강하고 밝은 스포츠 선진국을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스포츠토토는 지난 2001년 국내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2조1748억원의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추정치)을 조성했다. 이 중 1조1394억8400만원은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배분, 비인기종목의 육성과 스포츠 인프라 구축·생활체육시설 설치 등에 쓰여졌다.

특히 한국 유소년 스포츠를 육성하는 데 집중 투입됐다.

2001~2009년 누적 지원액은 대한축구협회 821억7500만원, 한국농구연맹 353억4600만원, 한국야구위원회 304억4700만원, 한국여자농구연맹 120억5900만원, 한국배구연맹 31억4500만원 등 총 1650억5100만원에 달한다. 이들 단체는 전체 지원금의 60% 이상을 꿈나무 선수 발굴과 육성에 쓰도록 돼 있다.

스포츠토토는 7개 종목에서 발생한 수익금의 10%도 각 단체에 지원하고 있다. 프로야구의 경우 지원금의 70% 이상을 초등학교 야구부와 리틀야구단 창단에 쓰고 있다. 나머지는 전국초등학교 야구선수권대회 및 유소년 야구교실 개최, 리틀야구장 건립 등에 쓰인다.

프로축구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가 받은 지원금의 절반 가량을 올 시즌 창단한 강원FC를 제외한 15개 구단의 유소년클럽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밖에 유소년클럽 선수권대회 개최, 유망선수 및 유소년 지도자 해외 유학프로그램 운영, 유소년 겨울 훈련장 및 인조 잔디구장 건립 등에도 지원금이 활용된다.

프로농구는 60억원 규모의 유소년 전용 체육관을 세운 것을 비롯해 길거리 농구대회 등을 열어 아마추어 및 유소년 유망주를 키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타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배구와 골프도 스포츠토토 지원금이 해마다 소폭 늘면서 꿈나무 육성사업을 추친하는 데 탄력을 받고 있다.

스포츠토토 수익금은 토토 발매 대상종목에 포함되지 않은 비인기 종목의 유망주를 육성하는데도 큰 힘이 된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589억원을 지원받아 유망선수 발굴에 예산을 썼다. 당시 체육회 자체 예산은 127억원에 불과했었다.

척박한 피겨 환경에서 '김연아'라는 세계적 스타를 배출해 낸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표적인 수혜단체다. 연간 2억원대 규모의 경기력 향상비를 지원받아 '제 2의 김연아' 발굴에 집중적으로 쓰고 있다. 수영연맹도 스포츠토토를 통해 마련된 기금을 선수 박태환의 뒤를 이을 유망주 육성에 투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03년 오리온이 스포츠토토를 인수한 이후 신(新)레저스포츠 영역 구축과 사업건전성 확보 노력을 통해 침체됐던 시장을 정상 궤도에 올려놨고, 이는 조성기금 증가로 이어졌다"며 "꿈나무 육성과 함께 국민체육센터 건립, 학교운동장 환경개선 사업 등을 꾸준히 전개해 더 많은 국민이 체육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