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분양 주택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청약 할 수 있어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지 2년이 되가면서 분양 시장 활성화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종합저축 통장이 첫 선을 보인 지난 2009년 5월 가입자만 600만명에 육박하면서 이들이 한꺼번에 청약 1순위자로 전환되는 올 5월에는 분양 시장의 잠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009년 5월 말 기준 종합저축 가입자는 약 583만명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2만명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하며 경기도와 인천까지 합하면 수도권이 전체 가입자의 63% 정도에 이른다.
2009년 5월 이후에도 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증가폭은 줄었지만 계속 늘었다. 누적 계좌 기준으로 2009년 6월 737만5000여명, 7월 766만여명으로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약 1054만명으로 전체 청약 통장 가입자 1481만명의 약 71%를 차지했다.
이중 1순위가 되더라도 청약에 참가할 수 없는 만 20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제외하더라도 수백만명의 새로운 수요가 분양 시장에 생겨나게 된다. 특히 보금자리주택 및 알짜 민간 분양주택에는 청약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오는 5월 청약 1순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보금자리주택 등의 유망 물건은 청약 경쟁률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면서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공공임대주택 등에는 사람들이 몰릴 수 있어 기존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2분기 내에 청약을 서두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합저축 1순위가 크게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분양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실제로 주택 구입의사를 가진 가입자보다는 단순한 저축 용도로 종합저축통장에 가입한 수요가 많다는 지적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청약 1순위자가 많아 지면 일부 인기 분양 주택의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단순히 500만, 600만 이런 숫자만 가지고 분양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주택 구매 의사가 없는 가수요가 많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종합저축 가입자는 기존 청약통장이 가입시에 주택규모를 선택하는 것과는 달리 민영주택에 처음으로 청약할 때 원하는 주택규모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주택규모를 선택 또는 변경한 뒤에는 기존의 청약예금, 청약부금과 마찬가지로 2년이 지나 주택규모를 변경할 수 있다. 다만 면적을 늘리기 위해 변경한 경우에는 변경한 날부터 1년 안에는 변경한 규모에 해당하는 주택을 청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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