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후임으로 임종룡 차관을 내정하고 인사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민 회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훌륭한 사람을 산은금융으로 영입하기 위해서는 다른 금융기관장과 임기(3월)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조기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임 차관이 오는 17~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돌아온 직후 인터뷰를 실시하고 산은금융지주의 새 회장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정통관료 출신인 임 차관이 오는 2014년까지 산은금융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한 적임자로 평가했다는 전언이다.
당초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과 권 부위원장, 김영기 산은 수석부행장 등이 회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최종적으로 임 차관이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임 차관은 “재정부 차관 자리에 있다 보면 어느 자리든 하마평에 오를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청와대는 산은금융 민영화를 위한 정부와의 업무 조율 강화를 위해 정통 관료 출신인 임 차관을 내정했으며, 그가 오는 2014년까지 민영화 작업을 무리없이 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종창 금감원장 후임으로는 권 부위원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권 부위원장은 차기 금감원장 자리를 놓고 경합해 왔던 김용환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과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권 부위원장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정부는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함께 보조를 맞추며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로 권 부위원장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11월 취임한 권 부위원장은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각종 정책을 입안 및 시행하고 금융권 부실을 차단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