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대학살은 일제가 중국 대륙을 침략하면서 자행한 만행으로 30만 명이 희생됐으며 어느덧 73년이 지났다. 당시 전쟁을 목도했거나 생존자의 자녀로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80-90세의 노인이 됐다. 2007년에 출간된 ‘난징대학살 생존자명단’에는 1960년대 이후에 수집된 2592명의 생존자명단이 실려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세상을 떠났으며 현재 300여명이 남았을 뿐이다.
매년 12월 13일은 희생자들의 기념일로 지낸다. 난징대학살기념관에서는 이날 평화집회를 거행한다. 수백 명의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년 기념관 앞에 있는 ‘통곡의 벽’ 앞에서 희생된 가족의 이름을 어루만진다. (통고의 벽에는 1만여 명의 희생자 명단이 새겨져 있다.)
이제 고인이 된 우슈란 여사도 매년 이곳을 찾았다. 비록 말도 못하고 겨우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상태지만 그녀는 빠짐없이 이곳을 찾았다.
가족들에 따르면 일제의 대륙 침략전쟁 초기였던 1937년 8월 16일, 3대의 일제 군용기가 중화먼(中華門)일대를 폭격했는데 폭탄 한발이 하천에 떨어지면서 우 여사의 비극이 시작됐다. 우 여사의 어린 두 딸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우 여사도 왼발이 잘려 나갔으며 오른발도 부상을 당한 것이다. 우슈란은 당시 22세였다.
현재까지 생존한 난징대학살의 ‘산 증인’은 불과 300여명 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