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문제 전문가인 하미드 다바시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는 이날 CNN 기고문에서 지난달 이집트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시작됐을 때부터 11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퇴를 발표하기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태도를 이 같이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달 이집트 사태 발생 직후 미국 정부는 민주화를 외치는 이집트 시위대보다는 무바라크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려는 태도를 보였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달 27일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를 독재자로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집트 정부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었다.
이에 대해 다바시 교수는 '현실주의' 혹은 '실용주의'라는 미명 아래 현실에만 안주하고 싶어하는 미국 정치문화에 도전하며 백악관에 입성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오히려 그 문화의 '포로'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퇴하기 훨씬 이전에 이집트 사태의 역사적 중요성을 깨닫고 이집트인들의 민주화 열망을 인지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집트와 튀니지 민주 혁명은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음을 역사에 증명할 기회였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가 증명한 것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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