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지난 11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을 논의한 결과 남촌동 일원의 신도매시장 건축을 단계별로 나눠 추진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구월도매시장에 대한 단계별 사업 추진은 지난해 10월 도개공이 선투자 비용 4194억원의 재원 마련의 어려움을 내세우며 사실상 사업을 포기한 데 따른 후속 대책이다.
시는 25만2792㎡에 달하는 남촌동 신시장 건립 예정 부지 중 우선 1단계로 13만2241㎡에 경매장, 중도매인 점포, 저온저장시설, 직판시설 등 필수시설을 건립하고 물류시설동과 상가시설 등은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안이다.
시는 시장 이전 사업을 백지화하기보다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의 감정평가액 범위 내에서 1단계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실마리를 풀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사업시행을 맡거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민간사업자를 공모함으로써 신도매시장과 종전부지 개발을 추진하는 기존 방안에 여전히 무게가 실려 있다.
민간사업자에게 종전 부지 개발을 맡기는 방안은 고밀도 등 사업성을 만들어 줘야 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교통문제 등의 해결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의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걸림돌이 많아 이전 사업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천시나 도개공이 심각한 재정난에 처한 상태인데, 도개공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시의 재정 지원이 필요한 입장이어서 재원조달 문제가 쉽게 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구월농산물 시장 이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사업 취지에 맞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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