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상 최대 ‘택배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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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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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가상승에 택배비도 꿈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춘제 연휴기간 수요 폭등에 자연재해, 귀향객 급증 등 악재가 겹치며 사상 최악의 ‘물류난’을 겪었던 중국 택배업계가 춘제 연휴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수요 급증, 인력 부족, 유가 급등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배송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중국 택배업계는 춘제 연휴 기간 밀린 배달물량을 소화하기에도 바쁜 가운데 14일 발렌타인 데이 특수까지 겹치면서 이미 주문량은 포화상태에 달했다.

여기에 춘제 연휴 후 일자리에 복귀하지 않은 인력이 상당수가 되면서 배달인원 역시 턱없이 부족한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길림성 옌지(延吉길)의 한 매체는 중국 동북지역도 택배난이 심각하다며 사실상 설명절이 17일(정월 15일) 대보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4일 일부 택배업체에서는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해 밀려드는 꽃 배달 서비스 주문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노(No)’를 외치고 있다.

춘제 연휴가 끝난 지난 8~10일부터 중국 택배업체 싼퉁이다(三通一達 삼통일달) 각 지점은 정상 영업에 돌입했지만 인력 부족을 이유로 아직까지 퀵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직원은 “요즘 춘제 연휴기간 밀린 물량을 소화하기에도 바쁘다”며 “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하루 이틀 후에 다시 전화를 달라”고 고객의 주문을 사양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가급등에 따른 물류비 상승, 폭설로 인한 도로교통 마비 등을 이유로 일부 택배업체에서는 가격을 인상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기 시작했다.

특히 위안퉁(圆通), 윈다(韵达)등 대형 택배업체들이 1kg당 배송료를 1위안(한화 약 170원)씩 올리면서 중소형 택배업체의 가격 인상 대열 합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국 베이징에 사는 저우(周) 씨는 “설 연휴 이전에 인터넷 구매한 의류를 반송하려고 최근 택배업체에 가격을 문의했다”며 “항저우까지 배달하는데 가격이 10위안에서 22위안으로 두 배 이상 뛸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귀성길 인구 급증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일부 고속도로 운행이 중단돼 부피와 중량이 적은 일부 원거리 배송 물품의 경우에는 항공소포로 배달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를 들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춘제 연휴가 끝나면 택배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한다”며 “올해에는 더군다나 최악의 물류난을 겪고 있어서 배송가격 인상 움직임이 대대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온라인 쇼핑업체나 화환업체도 사상 최대 택배난으로 물품 배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액이 감소하고 소비자 불만사례가 이어지는 등 영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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