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즈쥔 낙마 여파, 中 철도부 전체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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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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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즈쥔(劉志軍) 철도부장의 낙마로 인한 여파가 중국 철도부 전체로 번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일부 현지매체는 "중국 철도부는 그동안 류즈쥔 휘하에서 전형적인 정경밀착 현상을 보여왔으며, 고속철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쌓여왔다"고 전했다. 또한 이로 인해 철도부는 암암리에 대중의 지탄을 받아왔으며 이 사건은 중국철도부 개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특히 철도부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류즈쥔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문제가 불거저 나올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즈쥔은 1953년생으로 19세 때인 1972년 우한(武漢) 철도부에 입사, 정저우(鄭州) 철로국장, 광저우(廣州) 철로국장 등을 거쳐 2003년부터 철도부 부장을 지내 40여년간을 철도부에 몸담아 왔다.

류즈쥔 부장이 저지른 기율위반 행위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중국 언론들은 류즈쥔이 고속철 관련 기업과 밀착돼 있다는 징후가 연초부터 포착됐다고 전했다.

올해 연초 산시(山西)성 진청(晋城)의 보여우(博宥)투자관리집단유한공사의 여사장인 딩수먀오(丁書苗)가 당국의 조사를 받았는데 이 사안에 류즈쥔이 연루됐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보여우투자관리공사는 산하에 고속철도 설비, 영화 및 TV 광고, 호텔 사업 등을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우광(武廣)고속철, 정시(鄭西)고속철 등의 사업에서 여러 차례 낙찰을 받았고 베이징 남역에 대형 LED 광고판 운영권도 따냈었다.

철도부는 철도 건설 및 관리는 물론 학교, 병원, 통신, 부동산, 무역 등 다양한 부문에 진출해 있어 많은 이권에 노출돼 있다. 또한 약 300만명의 인력을 거느리고 있어 제때제때의 감찰도 쉽지 않다.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한 미국인 벤처사업가는 “중국 철도부는 철도와 관련이 없은 부동산, 무역, 가라오케, 식료품 부문 등에도 진출하고 있다”면서 중국 철도부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선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즈쥔은 이미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철도부 조직 서기직에서 해임됐으며, 새 철도부 조직 서기에는 해관(세관)총서 서장인 성광주(盛光祖)가 임명됐다.

한편 중국 철도부는 류즈쥔 철도부장의 낙마 직후 긴급 심야회의를 열어 조직의 안정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신임 서기는 회의에서 철도 부문의 안전과 안정을 강조하면서 철도부는 후 주석의 지도 아래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서기는 또 철도부가 부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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