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옹진군에 따르면 지역 활성화를 위해 굴업도 관광단지 지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바탕으로 인천시에 굴업도 개발 사업을 다시 추진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굴업도를 포함한 덕적군도 지역주민들 역시 굴업도 개발을 위한 청원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업 시행자였던 씨앤아이 레저산업은 지난 2000년 초부터 5년 동안 굴업도의 땅 98.2%를 사들인 후 2007년 4월 옹진군에 굴업도를 대규모 휴양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 2009년 인천시에 굴업도 관광단지 지정 신청을 했었다.
이 회사는 총 391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14년까지 굴업도 172만 6,000㎡에 14홀 규모의 골프장을 비롯, 콘도미니엄, 관광호텔, 마리나, 생태학습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이 환경훼손 등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같은 해 12월 인천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지정안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씨엔아이레저산업이 최근 옹진군에 관광단지 지정을 재요구함에 따라 옹진군은 입장을 바꿨고, '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개발사업을 재추진키로 했다.
또한 굴업도 개발로 1만7000명의 고용창출과 직간접적인 생산유발 등 파급효과만 1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올 상반기까지 굴업도 관광단지 지정 등 지역 현안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만큼 인천시가 굴업도 개발에 찬성할 경우 사업 추진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이 건설되면 먹구렁이와 매, 애기뿔소똥구리 등 굴업도에 사는 천연기념물의 생태계가 파괴돼 섬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굴업도 개발사업 추진은 한동안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천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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