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3D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 경쟁이 급격히 심해지고 있어 위상 수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대비가 중요하다.
14일 시장조사기관인 NPD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62.6%, 59.2%(수량기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양대 주요 선진시장에서 6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 2위 업체와의 격차도 40% 이상 벌였다.
하지만 최근 경쟁사들이 빠르게 추격을 펼치면서 삼성전자의 3D TV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81.9%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 일년 총 3D TV 점유율은 62.6%로 급감했다.
유럽 역시 주요 25개국 3D TV 시장에서 올 3분기 누적 점유율은 74.7%에 달했다. 그러나 4분기를 더한 지난해 총 점유율은 59.2%로 15.5%P 하락했다. 지난 4분기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한해 점유율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
시장이 확대되면서 선발업체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전년도 LED TV에 비해 경쟁사들의 추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2009년 3월 출시된 삼성전자 LED TV는 2009년 한해 동안 북미에서 80.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출시된 SG방식 풀HD 3D TV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출시 첫해 연간 점유율은 LED TV가 17.9% 상당 높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삼성전자의 3D TV 점유율은 지난해 북미 LED TV 시장 3분기 누적기준 47.8%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프리미엄 제품군의 점유율 하락은 전체 TV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LG전자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지난해 LG전자의 북미와 유럽 시장 점유율은 각각 4.1%, 3.7%로 4, 5위에 그쳤다. 글로벌 2위 업체로서 차세대 시장에서 자존심을 구긴 것.
업계에서는 올해 3D TV 신제품 출시 이후 시장판도가 본격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7일, LG전자는 16일에 2011년도 3D TV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작년 제품에 비해 화면겹침과 떨림 현상을 크게 개선했다. 아울러 안경 무게를 줄이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접목해 착용감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 역시 고유기술인 FPR패널을 적용한 제품을 앞세웠다. 이 제품은 화면겹침 및 떨림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여기에 기존 편광방식의 가장 큰 단점인 높은 생산원가도 크게 해결했다.
특히 양사는 글로벌 TV 1, 2위 기업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치열한 싸움이 한국 TV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도록 하는 선순환을 낳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9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경쟁사보다 앞서 LED TV를 출시, 이들의 허를 찌르며 주도권과 수익성을 크게 강화했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D TV 시장에서도 경쟁사를 넘어서는 제품 경쟁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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