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인플레이션 위협에 선진국이 올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져 투자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14일자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서는 영국이 올해 6월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12월에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FT는 영국이 현 0.25%의 금리를 두 차례 올려 내년 1월에는 1.25%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ECB는 내년 1월에는 1.5%까지, 연준은 0.5%까지 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금리인상은 식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 때문이다. 영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 독일은 2.0%, 미국은 2.3%로 추정되고 있다.
FT는 이같은 예측의 정확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금융중개업체 아이캡(Icap)의 돈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전망은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좋은 가이드”라며 “막대한 자금을 거래하기 때문에 시장의 견해는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략담당자들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를 바라는 중앙은행들의 자기충족적 견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에 금리인상 가능성을 미리 알려 중앙은행이 예측한대로 행동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얘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존 레이스 전략담당자는 “시장의 금리 예측은 중요한 지표이지만 당시 주어진 점만을 갖고 판단하는 시장의 컨센서스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스는 예를 들어 영국의 금리인상이 6월 이후로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 위협에도 불구하고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 성장 둔화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2월 3.7%로 영란은행(BOE) 목표치의 두배에 근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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