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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나 신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국립중앙박물관 보석처럼 갈고 닦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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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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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민나 기자)"지금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확장시기를 거쳤다면 이제부터는 보석을 갈고 닦듯 하나하나를 다듬어야 하는 시기다."

김영나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취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규모나 관람객 수가 세계 10위 안에 들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이사오는 일’(2005년 이전)이 상당히 큰 일이었는데 앞으로 박물관은 ‘질적 성장’을 할 수 있는 도약의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먼저 “관장 임명 발표 전날인 5일 밤 소식을 접했다”며 “그동안 관장자리에 오른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무척 뜻밖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관장은 "국가가 부르면 가서 해야 한다는 영국 속담을 떠올리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서양미술사를 전공해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으로서는 다소 부적격하다는 일부 평가에 “서양미술만 한 건 아니다. 20세기 한국미술에 대해 여러 책을 쓰는 등 다른 관련 활동도 했다”며 “이는 박물관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박물관 경영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박물관 경영에 관한 부분과 전문지식은 별개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김 관장은 “어느 전문가라도 모든 것을 섭렵하기란 어렵고, 어느 한 부분에 전문지식을 가졌다고 경영을 더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박물관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한 신념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제가 하는 걸 보고 그 다음에 평가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김 관장은 서울대학교 박물관 관장을 하는 동안 “전시가 정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은 환경적인 측면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전시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것인지를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를 단순히 관객의 사실 확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틀을 바꿀 수 있는 장으로 마련하겠다는 이야기다.

또 김 관장은 ‘질적성장’을 강조하며 “박물관의 큰 틀은 이미 잡혀 있다. 이제는 부분적인 것을 손질해야 할 때이다. 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금방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도약하려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립중앙박물관의 규모에 비해 쉴 공간이 별로 없다"며 외국 박물관처럼 화초나 안락의자등을 비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학예직과 상의해 조명으로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하는 디스플레이 방법을 접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나 신임관장은 지금의 국립박물관이 있게 한 인물로 평가받는 김재원(1909-1990) 초대 국립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신)장의 딸이다. 이번에 신임관장을 맡으며 최초의 부녀 국립중앙박물관장 기록을 세웠다. 미국 뮬렌버그대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서양미술사학회 회장, 한국미술사교육연구회 회장,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위원, 한국근대미술사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한국박물관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덕성여대와 서울대에서 박물관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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