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통큰”요금으로 승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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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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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가항공사들, 요금 대안 없어 속앓이...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 국내 저가항공사의 요금 인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지난해 9월 16일 재취항을 시작한 티웨이항공은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지향하며 대한항공 같은 네트워크 항공사를 벤치마킹 했다. 파산한 한성항공을 인수, 재취항하다 보니 기존의 저가항공사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다.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지향하며 재취항을 한 티웨이항공은 초기 네트워크항공사와 동일한 요금과 기내 서비스를 선보이며 운항했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전 터보프롭 기종인 ATR-72 항공기 4대를 모두 반납하고 대한항공 등과 동일한 제트기인 189석의 보잉 737-800 기종을 도입했다.

취항 초기 윤덕영 대표이사는“국내 저가항공사로서는 시장이 작고, 동북아시아권까지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LCC 모델로는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양수겸장의 하이브리드 개념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윤덕영 대표이사는 재취항 이후 하이브리드 정책을 시행하면서 네트워크 항공사 보다 10% 낮게 그리고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 보다 무려 30% 이상 높은 항공요금을 받았다.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10월 한달 평균 김포와 제주 노선에 470편의 항공기를 투입해 4만3766명의 승객을 운송 했다. 항공기 1회 운항에 탑승률은 50% 전후였으며 이에 따라 매출 역시 크게 하락해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 티웨이항공 “통큰” 할인요금 정책...취항이후 3개월 동안 매출 부진과 수익 감소 그리고 이에 따른 경영악화가 우려되자 티웨이항공의 경영진은 지난해 12월부터 경영전략을 바꿔 과감한 마케팅 정책을 시행했다. 주말의 항공요금은 기존의 요금 제도를 유지하되 주중 항공요금은 1만9900원으로 대폭 낮춘 것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요금 제도의 개선을 통해 영업효과를 높이고 다양한 마케팅 정책을 통해 고객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이 “통큰” 항공요금 인하 정책에 따라 지난 1월 한달동안 7만2488명이 탑승해 이전보다 무려 30%이상 증가 했다. 매출 또한 25% 이상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3호기를 추가로 도입해 운항하면서 이전과 같은 통큰 요금체계를 유지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윤덕영 대표이사는 “매출 상승과 탑승률 증가에 힘입어 기존의 김포-제주 노선 이외에 추가로 항공기를 도입해 항공노선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 저가항공사, 생존과 대안 마련에 부심...티웨이항공의 통큰 항공 요금 인하 정책은 다른 저가 항공사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행된 티웨이항공의 “통큰” 할인 요금 정책으로 제주항공 역시 지난 설 명절 전후 한시적으로 1만원의 항공권판매를 했다. 여기에 이스타항공 역시 기존의 5만원 안팎의 항공요금보다 30% 낮춘 할인항공권으로 대응전략을 펴고 있다.

이달 겨울철 항공사 성수기가 끝나가면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부산에어 진에어 등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티웨이항공은 홈페이지 예약시스템을 통해 비수기인 3월과~5월 사이에도 19,900원의 “통큰” 항공권 할인 요금 행사를 지속적으로 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기에 티웨이항공이 추가로 4호기와 5호기를 도입해 할인요금으로 국내 노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역시 티웨이항공의 “통큰” 항공권 할인 정책에 자극을 받아 국제노선을 더욱 늘리는 등 대안 마련에 착수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저가요금 정책이 다른 항공사의 영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국제노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은 올해 기존의 필리핀과 홍콩, 태국 이외에 미취항 동남아 노선을 개척하는 동사에 마케팅과 영업력 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항공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안정된 일본 항공노선에 주력을 하는 동시에 조만간 배분 될 하네다 노선에 조직력과 마케팅 능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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