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38개 업종의 국내기업 91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상이변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한파가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스키장, 골프장 등 스포츠서비스업의 91.4%가 ‘매출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답해 한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한파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 대표적 업종으로는 테마파크(87.5%), 전통시장(86.4%), 편의점(85.7%), 렌트카(75.0%), 대형마트(72.2%), 음식점업(67.3%), 서점(66.7%) 등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한파의 영향이 없다’는 의견이 81.0%로 높았지만 자동차(50.0%), 오토바이·자전거(40.0%), 식품(35.7%) 등의 업종이 그중에서 한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가 매출증가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응답은 백화점, 홈쇼핑, 정유업종이 가장 높았다. 백화점과 홈쇼핑 업종의 경우 응답기업의 절반(50.0%)이 ‘한파가 매출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으며 난방연료의 수요가 늘어난 정유업종도 응답기업의 41.7%가 ‘한파가 매출증가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답했다.
상의 관계자는 “업종 특성에 따라 한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업이 있고,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기업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업매출에 마이너스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파가 매출감소에 영향을 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강추위로 인한 ‘외출자제’였다. 한파가 매출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5%가 ‘외출자제’를 이유로 꼽았다. 추운날씨로 인한 ‘생산차질’(12.6%)과 ‘제품원가 상승’(12.6%)이란 응답이 그 뒤를 이었으며 ‘제품수송 차질’(9.6%), ‘구매심리 위축’(8.5%)이 소수의견으로 나왔다.
한파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건설’업종의 경우 ‘생산차질’을 매출감소의 이유로 꼽은 기업이 69.2%에 달해 야외작업이 많은 업종인 만큼 한파 속에서 공사진행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정보를 기업경영이나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의 43.1%만이 ‘기상정보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업종별로는 ‘테마파크’(87.5%), ‘선박운행업’(84.6%), ‘스포츠서비스업’(80.0%), ‘대형마트’(77.8%), ‘백화점’(66.7%) 등의 순으로 기상정보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활용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마케팅·판매’가 26.4%로 가장 많았고, ‘물류관리’(24.3%), ‘생산·재고관리’(20.4%)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생산·재고관리에 활용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서비스나 유통업은 마케팅·판매파트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한파로 국내 기업들이 겪은 가장 큰 애로는 ‘동파 및 안전사고’였다. 기업운영상 한파로 인한 애로사항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었다’라는 응답이 47.6%로 가장 많았으며 ‘동파 및 안전사고’(18.8%)를 꼽은 기업이 그 중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원자재 등 비용상승’(16.7%), ‘품질불량 증가’(5.5%), ‘배송 및 물류 어려움’(4.7%), ‘근무손실’(3.8%) 등이 뒤를 이었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한파나 폭설, 호우, 폭염, 황사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강도가 심해지면서 기업들도 기상변화에 따라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이제는 기상요인을 기업활동의 주요변수 중 하나로 인식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