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근의 한 건물 벽면이 하숙생과 자취생을 구한다는 전단지로 가득차 있다. 방은 있지만 비싼 하숙비와 월세를 강담하기 어려운 학생들은 점점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는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최근 수도권 전세난에 심해지면서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이 자취방을 구하지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나 신축 원룸 주택 등이 많은 곳에서는 비교적 쉽게 방을 찾을 수 있어 주목해 볼만 하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연세대와 이화여대·명지대 등이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 신축원룸 13.2㎡(전용면적)의 전세가격은 현재 6000만원에 달해 지난해 보다 500만~1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문구 대현동 H공인 관계자는 "원룸 전세는 워낙 물량이 없어서 한마디로 씨가 말랐다"며 "작년에 나왔던 보증금 1000만원에 35만원 월세는 이제 아예 안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부근에 위치한 L공인 관계자는 "이대역에서 가까운 집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원이지만 도보 5~10분 거리에만 위치해도 월 5만원은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가 위치한 성북구 안암동의 경우 올해 입주를 시작한 13.2㎡ 신축원룸 전세는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건축된지 5~6년 된 원룸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 40만원까지 가능하다.
최근 몇 개월간 원룸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지난해 원룸 공급이 많았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13.2㎡ 신축원룸의 전세가격은 5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500만원 내렸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동작구와 관악구 일대는 지난해 도시형생활주택을 비롯한 신축원룸 공급물량이 1000여 가구 가까이 된다"며 "공급이 많다보니 작년보다 전세는 500만원, 월세는 5만원 정도 내렸다"고 말했다.
무주택 가구의 자녀라면 정부가 대학교 인근 주택을 개·보수해 저렴하게 내놓은 대학생 임대주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보증금 100만원에 평균 월임대료는 6만원 선이다.
지난 11일 신청을 마감한 LH 대학생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전국 297개 방 모집에 2247명이 신청해 평균 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시와 SH공사가 공급한 대학생 기숙사형 임대주택 '유스 하우징(YOUTH HOUSING)'도 평균 4.4대 1 경쟁률로 마감됐다.
LH 관계자는 "대학생 보금자리주택은 학교 인근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통학이 용이하고, 임대료도 주변시세 30% 수준으로 저렴해 높은 호응 속에 마감됐다"며 "향후 사업대상지역과 공급물량을 확대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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