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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시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항저우 다샤는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이제 중국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과 같은 대도시에서 점차 중국 내륙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바야흐로 글로벌 명품업체의 ‘하향 (下鄕)’ 시대가 도래한 것.
세계사치품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명품 소비가 가장 높은 도시는 베이징·상하이가 아닌 바로 저장성 항저우로 알려졌다. 그리고 저장성 원저우, 산둥성 칭다오가 그 뒤를 이었다.
이제 전 세계 명품 업체들은 항저우 시내 백화점에 너도나도 입주하고 나섰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항저우다샤(杭州大廈)를 중국 내 판매액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입지로 보고 있다. 이곳 1층에 입점한 글로벌 브랜드의 60% 이상이 중국 전역 매장 중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항저우 한 명품 브랜드 매장 직원은 “이 곳 브랜드 매장 한 곳에서만 월 판매액이 3000만 위안(한화 약 51억원)을 넘어선다”며 “특히 명절 연휴 때에는 5000만 위안도 거뜬히 넘긴다”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고객들이 가방 하나, 옷 한 벌 사는데 수 만 위안 쓰는 것은 일도 아니다”며 “특히 한정판의 경우 아무리 고가여도 순식간에 팔린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작년 장쑤성 창저우(常州)에서 왔다는 한 고객은 3개월 동안 무려 500만 위안을 쓰고 갔다며 많을 때는 한 번에 가방 8개씩을 사 들고 갔다고 전했다.
항저우 뿐만이 아니다. 중국 내륙이나 2.3선급 도시도 명품업체가 공략할 새로운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는 중국 명품 순회전 당시 허난성 정저우를 순회 도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충칭·우한·시안·타이위안·다롄 등도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진출 지역으로 손꼽고 있는 도시다.
명품업체의 ‘하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2.3선급 도시의 구매력 강화 이외에도 베이징 등 대도시의 비싼 점포 임대료 등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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