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은 15일 IMF의 아누프 싱 아시아태평양국장이 한 회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면서,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지역의 통화 당국자들이 세계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인플레에 대한 대처에 뒤처지고 있는 데 대한 IMF의 깊은 우려를 반영하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저널은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올 들어 통화 정책의 고삐를 죄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중국이 지난해 6월 이후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3.7%가량 뛰도록 허용한 점도 지적했다.
싱은 “우리는 인플레가 (전반적인) 수요를 강조하는 쪽으로 전이되고 있음을 걱정한다”면서 이 때문에 통화 정책만으로는 견제가 충분치 못하고 환율 개혁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 국가가 수출 경쟁력 때문에 환율 자유화를 꺼리면서 통상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자국 화폐 가치를 떨어뜨려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런 식으로 환 통제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결코 통화 정책이 효과적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싱은 아시아의 인플레 압박이 가중되는 원인의 하나가 중산층 확대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저널은 톰슨 로이터 자료를 인용해 아시아의 최신 소비자 물가 움직임을 전하면서 인도가 한해 전보다 8.2% 상승해 인플레가 가장 심각하며 인도네시아가 7%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4.6%, 한국이 4.1%, 홍콩과 호주가 각각 3.1%와 2.7%에 달한 것으로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의 피오나 레이크 애널리스트도 저널 9일자가 인용한 보고서에서 “통화 가치 절상이 인플레 견제의 ‘최후 수단’”이라면서 “한국, 인도네시아 및 대만이 인플레 견제를 위해 이쪽으로 갈 조짐이 더 완연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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