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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한 이팔성… 민영화 완수·비은행 강화로 아시아 TOP 10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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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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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이팔성 회장 2기 체제를 맞았다.

우리금융 출범 이후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 회장은 임기 내에 민영화 완수와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4대 금융지주회사 간의 무한 경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그룹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 민영화 완수 적임자 지목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5일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이 회장을 내정하면서 민영화 추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오종남 회추위 위원장은 “이 회장은 우리금융의 가장 큰 현안인 민영화 추진을 위한 적임자”라며 “지난해 민영화 과정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했고 이런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독자 생존을 주장하며 10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현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사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스스로도 민영화 완수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회장 후보로 내정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민영화 일정이 나오면 열심히 투자자를 찾겠다”며 “잘 할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우리금융과 이 회장의 기대만큼 민영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정부도 우리금융 민영화 재추진이라는 총론에는 동의하지만 민영화 방식 등의 각론에 있어서는 이 회장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이 선호하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은 △블록세일 △블록세일에 국민주 방식을 가미한 방식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 등이다.

한 마디로 대주주 없이 과점주주 체제를 구축해 우리금융 스스로 경영을 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명분을 포기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지분 상당수를 한꺼번에 넘겨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

우리투자증권 분리 매각 방안에 대해서도 금융당국과 이 회장 간의 입장차가 확연하다.

금융당국은 세계적 투자은행(IB)를 육성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 분리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IB보다 기업금융 투자은행(CIB)이나 상업은행(CB)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 수익구조 다변화로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

이 회장이 당면한 또 다른 과제는 우리금융의 수익 구조 개선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조24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년 연속 ‘1조원 클럽’에 가입했지만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부실 털어내기에 주력했던 KB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된 하나금융지주 등도 업계 1위 달성을 공언하고 있어 4대 금융지주회사 간의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 회장이 우리투자증권을 떼어내는 데 반대하는 것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증권 계열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원점에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증권은 물론 보험, 소비자금융, 자산운용 부문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짜임새 있는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제2금융권 진출을 위해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장은 올해를 세계 50위, 아시아 1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연임에 성공한 그가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면서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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