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결혼정보업체 훙냥왕(紅娘網)은 최근 '2011년 결혼,연예 보고서'를 발표하고 남자의 결혼관과 현실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1400여 명의 미혼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결혼비용 상승폭이 일반인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남성 가운데 3,40대 남성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노총각들이 많은 점도 이같은 현상의 결과다.
대부분의 응답자가 결혼적령기를 26~30세 정도로 생각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결혼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항저우시의 경우 미혼 남성이 중등 수준의 여성을 만나 가정을 꾸리기 위해선 최소한 250만 위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00㎡의 집을 구입하고 내부 인테리어까지 마치려면 약 200만 위안이 필요하다. 결혼식을 위해 10만 위안 그리고 연애기간 데이트 비용,신혼여행 등 기타 비용이 약 20만 위안에 달한다.
만약 연소득 10만 위안인 남성이 30만 위안의 저축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도 이 남성은 22년간 먹지도, 쓰지도 않아야 결혼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뤄셴린(羅仙林) 훙냥왕 경영본부장은 "현실생활이 놀라울 정도로 수치화 되고 있다"며 "결혼 비용도 매년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가격, 호텔 연회비 등 물가상승 외에 물질적 조건을 따지는 결혼 풍속도 역시 결혼 비용을 늘리는 중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등 수준의 가정을 꾸리기 위해 250만 위안이 필요한 현실과는 다르게 평범한 남성의 월급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90% 이상이 연소득 20만 위안 이하라고 대답했고, 그 가운데 5만이 안되는 남성도 44.6%에 달했다.
과도한 경제적 부담때문에 중국에서는 이른바 혼인신고만 하고 다른 과정은 생략하는 '뤄훈(裸婚)' 부부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뤄훈'에 반대하는 비율은 33.9%에 불과했고 대다수는 찬성 혹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중국에서는 '뤄훈' 현상을 지나치게 높은 결혼비용이라는 기현상에 못이긴 젊은이들이 행복추구를 위해 찾아낸 생존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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