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현대차 내에 태블릿 PC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제휴키로 했다. 조만간 양해각서(MOU) 체결도 이뤄질 예정이다.
제휴는 현대차 차량 내 태블릿PC를 설치하고 별도의 과정 없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자동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럴 경우 스마트폰 콘텐츠를 차량 내 PC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이를 2013년 일부 차량에 탑재한 후 차츰 전 차종으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계 1~2위인 삼성과 현대차의 만남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전기차 배터리를 위해 현대모비스를 통해 LG화학과 제휴를 맺은 바 있지만 삼성전자와의 공동 제휴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제휴는 최근 자동차와 IT 사이의 융합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는 차량 제어부터 안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전장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자업계 역시 자동차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올 초 열린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 자동차 업체가 대거 참석한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텔레매틱스 브랜드 ‘블루링크’르라 선보인 바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뒤이어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IT업체와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업무제휴를 시사한 바 있다.
다른 자동차 업체도 마찬가지다. 지난 CES에서는 루퍼트 스태들러 아우디 AG 회장과 포드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가 기조연설을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자동차 회사 CEO가 IT전시회에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초 열린 자동차 경연장인 시카고모터쇼에서도 텔레매틱스는 화두로 떠올으며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자동차와 연계된 IT 기술이 집중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통신업계도 자동차 업체와의 융합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 계열인 KT렌털은 지난해 통신모듈이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렌터카 차량에 탑재했으며, SK텔레콤도 르노삼성과 제휴해 모바일 텔레매틱스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첫 합작품은 오는 4월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