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사와 후순위채 발행사 등 27개 저축은행 중 실적이 확인된 24개 저축은행의 작년 7~12월 당기순익은 4056억5400만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4개 은행 중 11곳은 흑자를 냈으나 대형사를 비롯한 13곳은 적자를 낸 상황. 이들 저축은행은 1년 전인 2009년 7~12월 1727억5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었다.
저축은행의 대규모 적자는 부동산 PF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증가하고, 금융당국의 PF 사업성 평가기준이 강화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하반기 이자수익은 1조8980억9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PF 부실채권을 포함한 대손충당금 전입액만 영업이익을 훨씬 능가하는 9000억원에 달해 적자를 면키 어려웠다.
여기에다 저축은행들이 현재 갖고 있는 부동산 PF 채권의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데다 자산관리공사에 이미 매각한 PF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부담도 남아있어 저축은행의 어려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개 저축은행의 PF 대출잔액은 작년 6월말 기준 8조5023억3400만원에서 작년말 8조3748억9400만원으로 소폭 감소한 것과 달리 같은 기간 연체율은 큰 폭으로 상승한 곳들이 적지 않아 더욱 문제다. 특히 연체율이 20%를 초과한 곳은 10곳이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대형 저축은행인 A사는 작년 6월말 3.97%이던 연체율이 12월말에는 43.85%로 상승했고, B사의 연체율도 1.74%에서 35.14%로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적자라는 결과는 예견된 일"이라며 "자구노력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부실 저축은행 정상화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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