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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라! 동결하라!…산업계 가격인상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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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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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이변·구제역 등 원자재 상승…정부 물가잡기 압박 갈수록 높여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최근 산업계가 가격 인상을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상이변, 구제역 등의 악재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어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정부의 물가잡기 압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각 부처의 장들이 나서서 기업들을 압박하는 등 정부의 요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산업계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증현 장관은 최근 정유, 통신업종을 대표적인 독과점 산업으로 꼽고 그 가격 결정 구조에 대해 직접 거론했다.

윤 장관은 “물가가 오르는 것은 유통과정에서 독과점적 성격이 있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특히 유가와 통신비가 시장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며 “두 군데 모두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가격결정 구조를 심도있게 들여다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업계는 곤혹스런 눈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그간 정부의 지속적인 요금 인하 압박에 충분히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연초부터 지속적인 가격 억제 압박을 받아왔던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압박을 이기지 못 하고 생산품목 별로 할인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반면 식품업계는 주요 생필품에 대한 가격을 줄줄이 인하했다.

지난달 24일 지식경제부가 대형마트 3사 관계를 소집해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이에 이마트는 연초 주요 생필품 가격 동결을 선언한 데 이어 정부지정 52개 생필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했다.

이에 따라 신라면과 삼양라면을 연중 상시 저가품목으로 지정해 1년간 가격을 동결하고 코카콜라(1.8ℓ)도 6개월간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구제역 여파로 수급 불안이 야기되고 있는 우유의 경우, ‘남양 맛있는 우유GT(2.3ℓ)’를 3개월 동안 17.5% 인하 판매하고, ‘매일 앱솔루트 명작 800g(3, 4단계)’은 1년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특히 국제 원자재가 상승으로 가격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밀가루에 대해서는 큐원 중력밀가루(3㎏)를 1년 가격동결 품목에 포함시켰다.

반면 정부의 압박에도 상관없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업체도 있다. 서울우유는 내달부터 업소공급용 우유의 가격을 최대 65.9%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 제빵업계 관계자는 “관련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것도 우려되지만 우유 물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생겼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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