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저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 돌입한 가운데 이를 위한 발 빠른 행보에 팔을 걷어붙인 것. 여기에 최근 지사직을 상실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고향인 평창에서 그의 후광 효과를 노리며, 동정론을 부각시켜 오는 4.27 재·보궐선거에 앞서 민심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강원도에서 손 대표는 당 승리를 위해 헌신적으로 나섰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조직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효과를 얻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략인 셈이다.
손 대표는 이날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최고위원회의 및 동계올림픽유치지원 특별위원회를 열어 “이 전 지사의 빈자리가 너무 크지만 민주당이 힘과 뜻을 모아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 당국에 “이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 세제혜택을 비롯한 여러 지원으로 올림픽 유치를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게 해달라”며 “기반시설로 원주 강릉 간 중앙선 복선철도가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추진의 박차를 가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국도 59호선 확포장 공사에 추진을 가속해서 빨리 완공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강원도민의 소망과 이 전 지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초당적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강원도는 무주와 전북, 나에게도 빚이 있다”며 “평창이 이번 유치경쟁에서 꼭 승리해 무주 군민들에게 진 빚을 갚아줄 것을 간곡히 희망한다. 민주당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그동안 이 전 지사가 길을 잘 닦아놨고 민주당 도지사가 유치결정의 쾌거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원도민들도 4.27 선거에서 민주당 지사를 뽑는 것이 동계올림픽의 길조가 될 것임을 기억해 달라”고 전했다.
지도부는 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회자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하여”라는 선창에 “평창! 평창! 평창!”을 외친 뒤 회의에 들어갔다. 이들은 가슴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민주당이 함께 합니다”라는 구호가 쓰인 연두색 상의를 입고 회의를 진행, 결연한 의지마저 내비쳤다. 또한 회의 후 손 대표는 강릉으로 이동, 강릉시청에서 폭설 피해 상황을 점검한 뒤 제설작업을 도왔다.
한편 민주당은 강원도지사 후보 선정이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그간 영입 1순위로 거론해온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의 출마가 본인의 고사로 사실상 백지화된 데 따른 것. 이에 따라 민주당은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카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사의 부인인 이정숙씨도 일부에서 계속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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