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6일 강원도 평창으로 총출동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위한 행보에 팔을 걷어붙인 것.
여기에 최근 지사직을 상실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고향인 평창에서 그의 후광 효과를 노리며 동정론을 부각시켜 오는 4.27 재·보궐선거에 앞서 민심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당 승리를 위해 헌신적으로 나섰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조직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효과를 얻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략인 셈이다.
손 대표는 이날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최고위원회의 및 동계올림픽유치지원 특별위원회를 열어 “이 전 지사의 빈자리가 너무 크지만 민주당이 힘과 뜻을 모아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 당국에 “이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 세제혜택을 비롯한 여러 지원으로 올림픽 유치를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게 해달라”며 “기반시설로 원주 강릉 간 중앙선 복선철도가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추진의 박차를 가해줄 것”을 촉구했다. 회의 후 손 대표는 강릉으로 이동, 강릉시청에서 폭설 피해 상황을 점검한 뒤 제설작업을 도왔다.
한나라당도 일찌감치 강원도를 챙겼다. 평창 올림픽 유치와 함께 정부에 강원 영동지역의 기록적 폭설 대책 요구 등을 내세우는 등 발 빠른 행보에 나섰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전 당원은 올림픽 유치 홍보대사이자 자원봉사자라는 정신으로 유치를 위해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동계 올림픽 주시설인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직접 둘러보고 외국인투자촉진책을 내놓은 상태다. 또 한나라당 소속으로 강원도지사 3선을 한 김진선 전 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올림픽 유치특위를 꾸려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평창올림픽’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200만 당원들이 거당적으로 지원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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