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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세월을 거슬러 태양의 제국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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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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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김수로왕릉은 금관가야의 본고장 경남 김해의 자존심이다. 거대한 원형 흙무덤인 김수로왕릉의 규모는 지름만 22m에 이를 정도다. 봉분 앞에는 능비와 성석, 장명등, 망주 등이 줄지어 늘어서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영정각에는 김수로왕과 왕비의 영정을 볼 수 있다.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한동안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태양의 제국' 금관가야의 본고장 김해가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이 크다.

밀짚모자에 환한 미소를 다시는 볼 수 없지만 해발 140m의 야트막한 봉화산 아래 자리 잡은 진영 봉하 마을엔 여전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해를 찾아가는 길은 먼저 가야국의 역사를 더듬어보는 것이 순서이다.

김해는 서기 42년 시조 김수로왕에 의해 건국된 금관가야가 터를 잡았던 역사의 고장이다.

금관가야는 풍부한 철을 바탕으로 전기 가야연맹 시대를 주도해나갔지만, 532년 신라에 투항함으로써 역사의 막을 내렸다. 구지봉은 김수로왕의 탄생설화를 안고 있는 곳이다.

하늘에서 황금알이 내려 왔다는 구지봉은 여전히 김해 시내를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있다. 도심 중앙에는 김해의 상징적인 문화유적인 수로왕릉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지봉과 수로왕릉 사이에 난 찻길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거북이의 목에 해당하는 부분의 맥을 고의로 훼손하기 위해 도로를 낸 것이라고 한다.

수로왕릉은 김해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입구의 납릉정문(納陵正門)위에는 신어상(神漁像)이라고 불리는 석탑을 가운데 두고 두 마리의 물고기가 마주보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문양은 인도의 야요디야 왕국의 전통 문양과 닮아 있다. 인도 아유타국의 허 왕후가 파사석탑(婆娑石塔)을 배에 싣고 왔다고 ‘삼국유사-가락국기’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거대한 원형의 흙무덤인 수로왕릉의 규모는 직경 22m에 높이가 5m에 이른다. 봉분 앞에는 능비·상석·장명등·망주 등이 줄지어 늘어선 장엄한 분위기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왕릉경내에는 신위를 모신 숭선전을 비롯해 안향각·곡사전·제기고 등의 부속건물과 석조물들이 배치돼 잇다. 숭신각(신도비각)은 가락국 역사와 숭선전사가 기록돼 있다. 영정각에 가면 수로왕과 수로왕비의 영정을 볼 수 있다.

삼국유사-가락국기에 따르면 199년에 158세로 김수로왕이 붕어하자 주위 300보를 수로왕묘라 했다고 전한다. 1963년 사적 73호로 지정됐다. 1964년부터 1994년까지 주기적인 보수공사를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전해진다. 왕릉의 내부구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대성동 고분군은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와 김해공설운동장 사이에 동서로 길이 300m, 높이 20m 정도의 구릉에 있는 가야시대 무덤이다.
발굴조사 결과 1세기에서 5세기에 걸친 지배집단의 무덤 자리로 고인돌을 비롯해 널무덤(토광묘), 덧널무덤(토광목곽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 등 가야의 여러 형식의 무덤이 발견됐다. 구릉 주변 평지에는 1, 2, 3세기 무덤이, 구릉 정상부에는 4, 5세기 무덤이 밀집돼 있다. 삼한시대 구야국 시대에서 금관가야 시대까지의 무덤이 발견되고 있다.

. 유물로는 토기류와 철기류, 목류, 중국제 거울 등이 출토됐다. 우리나라 고대무덤 형식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며, 중국제 거울이나 토기류에서 한·중·일의 문화교류 상황을 밝혀주고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대성동고분군에서 발굴된 자료들을 전시하는 한편 금관가야 지배계층의 문화 수준을 이해시켜주는 배움터이다. 본관에서 조금 떨어진 노출전시관은 목곽묘의 구조와 유물의 부장 상태를 잘 보여준다. 

가야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립김해박물관의 토기 전시관.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낙동강유역의 선사문화를 비롯해서 초기가야, 금관가야, 대가야, 소가야, 비화가야 등의 유물과 유적이 이곳에 전시돼 있다. 이 박물관 건물은 철광석과 숯을 이미지화 한 검은색 벽돌을 사용, 철의 왕국이었던 가야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해시내에서 창원시 방면으로 가면 진례면 송정리가 나오는데 이곳에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김해분청도자관이 나란히 붙어 있다. ‘클레이아크’란 ‘흙(clay)’과 ‘건축(architecture)’의 합성어다. 전시관 외벽에는 구운 그림 5000여 개가 붙어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대한 유리 돔이 중앙 천장을 덮고 있다. 1층에는 갤러리1과 체험코너 및 아트 숍, 2층에는 갤러리2, 지하에는 갤러리3가 자리 잡고 있다.

김해분청도자관은 가야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져온 김해도자기의 정신을 보여주는 곳으로 전국 최초의 분청도자기전시관이다. 이곳에서는 매주 토, 일요일 도자기 공개 경매 행사가 열려 김해에 뿌리를 내린 도예 인들이 구워낸 도자기를 관람객들이 정상가의 반값으로 사가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매년 10월 하순에 열리는 김해분청도자기축제 중심 행사장 역할을 맡고 있다.

김해에서 하룻밤을 묵어갈 때는 봉황동의 한옥체험관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한옥체험관은 안채와 아래채, 별채, 사당, 행랑채, 바깥채, 헛간채 등 모두 7동의 전통 한옥으로 구성돼 있다. 월파 실, 함허 실 등 2인용 객실 7개와 금강 실, 은하 실 등 4인용 객실 6개, 총 13개의 숙박 체험관을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주중보다 주말(금, 토요일)에는 2만 원 정도 비싸다.

행랑채에는 한식당과 전통 찻집이 있다, 한식당 감지방에서는 수로왕만찬, 허황우정찬, 가야정찬 등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점심특선으로는 산채비빔밥, 삼계탕, 추어탕, 우거지탕, 동태찌개 등이 계절별로 다르게 준비된다.

한옥체험관은 다도예절, 떡메치기, 연 만들기, 염색체험, 전통매듭, 짚풀공예, 한지공예, 규방공예, 사물놀이, 민요와 판소리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체험관 곳곳에는 전통정원이 꾸며져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하다.

3월과 5월에는 전통발효식품체험(된장, 간장), 6월에는 단오행사, 9월에는 명절음식만들기, 10월에는 전통혼례식과 전통발효식품(고추장) 체험, 11월에는 전통발효식품(메주) 시연행사, 12월에는 전통발효식품(김장담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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