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자에서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의 이같은 경고를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인구는 9억2500만명이었다. 그랬던 것이 식량위기로 그 수가 불면서 올 연말 1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졸릭 총재는 말했다.
졸릭 총재는 "10억명을 향해 가는 추세는 걱정스러운 것"이라면서 "세계 식품값은 위험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품값 앙등으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빈곤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소득의 절반 이상을 식비로 지출하는 가장 취약한 계층이 특히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은 18일 파리에서 회동해 인플레 요인으로 작용하는 높은 식품값에 대처할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 의장국인 프랑스는 세계 식품 안전을 회의 중심의제로 올려놓고 있다.
한편 이 문제에 대해 거대 식품 수출국인 브라질은 15일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브라질의 귀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브라질은 상품가격을 통제하거나 규제하는 장치의 사용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히고 "이들 상품의 가격은 시장이 스스로 재편되면서 대부분 절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가격을 직접 통제하자는 제안까지는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프랑스는 △투기세력에 대한 더 강력한 통제 △수출금지 제한 △주요 수출입 국가들의 곡물 재고 관련 정보 공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은행과 유엔은 극빈과 만성적 굶주림을 추산하는 데 서로 다른 척도를 사용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기관이 이 문제에 있어 대개 서로 협조한다고 지적한다.
만성적으로 굶주리는 인구는 2년 전 사상 처음 10억명을 넘어섰다. 그 이전 이 인구는 8억5000만명 선이었으며, 이러한 규모는 1980년 이래 꾸준히 그대로 이어져 왔다.
밀, 옥수수, 콩 가격은 지난 며칠에 걸쳐 30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작황 부진 △수출규제 △재고 부족 △신흥국들에서의 수요 증대 △미국과 유럽에서의 바이오에너지 개발 등이 그 원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30억 아시아인이 주식으로 사용하는 쌀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사실이다.
이와 함께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작황이 좋은 바람에 현지의 식품값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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