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고교생 태권도 선수들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1차 관문을 넘어섰다.
'초고교급 선수'로 평가받는 김소희(서울체고)는 16일 경주체육관에서 열린 2011년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대회 여자 46㎏급에서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언니들을 차례로 누르고 이번 대회 1, 2위에 주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최종 평가전(이하 평가전)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김소희는 2010년 아시아선수권대회 1위 전서연(용인대)을 상대로 승자조 결승과 최종 결승전에서 모두 기권을 받아내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청소년올림픽에서 어이없이 첫 판에서 패했던 김소희는 이날 경기 후 "청소년올림픽에서의 패배를 교훈삼아 최종 평가전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소희와 전서연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입상자, 2009년 및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1, 2위자 중에서 선발하는 와일드카드 1∼2명과 함께 최종 평가전에서 태극마크를 놓고 다툰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5월 경주에서 열리며, 대표 선발 평가전은 다음 달 13일 전남 강진에서 치러진다.
남자 54kg급에서는 1, 2위 모두 고교생이 차지했다.
와일드카드 대상자 중 하나인 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자 최연호(한국가스공사)가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고교생 강명제(다사고)와 박지웅(부흥고)이 1, 2위를 차지하며 최종 평가전에서 고교생 돌풍을 예고했다.
남자 87kg급에서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박용현(용인대)이 구제승(진천구청)과 함께 평가전 출전권을 획득했고, 87kg초과급에서는 신예인 조철호(한국체대)와 정기성(경희대)이 첫 관문을 통과했다.
오른쪽 시력장애에도 지난해 12월 우수대회 겸 국가대표 예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남자 87kg초과급의 박현준(건동대)은 아쉽게 3위에 머물렀다.
여자 73kg초과급에서는 2009년 동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안새봄(삼성에스원)이 김승희(안산시청)와 함께 평가전에 출전한다.
한편 최연호 외에도 와일드카드 대상자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한국가스공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허준녕(삼성에스원)과 은메달을 딴 오정아(인천광역시청) 등은 경기를 포기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1, 2위 안에 들지 못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남윤배(한국가스공사)와 조설(대전시체육회)은 와일드카드로 선발돼야만 평가전에 나설 수 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17일 대회가 끝나면 국제경기력강화 특별위원회를 열어 와일드카드 선수를 선발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