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공정사회 추진회의’를 통해 “작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부터 시작해 ‘공정사회’를 논의하고 있다. (그동안) 부분적인 진척도 있었지만 공정사회는 우리 사회를 선진 1류 국가로 만드는 필수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민 71%가 우리 사회를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지만 이는 (우리) 사회가 급속히 성장해온 과정에서 공정함이 다소 부족했던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노력하면 (1인당 국민)소득은 몇 년 내 3만달러 이상으로 올릴 수 있지만, 소득(수준)에 비례해 우리 사회를 공정사회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은 지속적인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공정사회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질적 성장에 대해 배려해야 한다”면서 “사회 취약계층에 대해 공정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또 앞으로 우리가 세계적으로도 공정한 사회가 구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공정사회’는 비록 자신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의 하나로 제시한 것이지만, 그 구체적인 실천 노력은 현 정부는 물론, 다음 정부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처음 열린 ‘공정사회 추진회의’는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 핵심과제로 제시한 경제와 안보, 그리고 공정사회 등에 맞춰 청와대 회의체계를 조정하면서 신설된 것으로, 청와대는 그간 매주 목요일(월 4회) 대통령 주재로 열리던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월 2회로 조정하는 대신 이달부터 외교안보 점검회의와 공정사회 회의를 월 1회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신년 특별연설에서 올해 국정운영의 두 축으로 ‘안보’와 ‘경제’를 제시하는 동시에 “성숙한 세계국가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엔 이 대통령 외에 김황식 국무총리와 맹형규 행정안전부·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김관진 국방부·최중경 지식경제부·이귀남 법무부 장관,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참석했으며, 황경식 서울대 교수,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 박길성 고려대 교수, 윤여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김세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이재교 공정언론시민연대 대표,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 대표, 송경애 BT&I 대표 등 학계 인사와 민간단체, 기업 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또 청와대에선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홍상표 홍보·박인주 사회통합·진영곤 고용복지수석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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