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은 2.7배(517만대→1376만대) 증가하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지만 토종 업체의 성장세에는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기아차와 GM,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도 긴장하고 있다. 당장은 기술력에서 앞선다고는 하지만 이들 브랜드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따라잡히는 건 시간문제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중국 자동차 시장은 수백여 영세한 제조사가 난립해 시장 파악조차 어려웠다. 전체 시장규모도 200만대에 불과했다.
그 결과 포드·마쓰다·스즈키 등과 합작해 온 창안자동차는 지난해 71만대까지 생산규모를 키웠다. 최근에는 독자 엔진 개발을 위해 해외 파트너와 손잡고 독자 엔진 개발에도 나섰다. 이는 1960~1970년대 포드, 미쓰비시 등과 협력하며 성장한 현대차를 연상시킨다.
GM, 폴크스바겐 등과 합작하고 있는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에서 분리한 체리자동차 역시 지난해 67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체리는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현지 공장 설립도 추진중이다.
지난 2009년 독자 개발 전기차를 선보이며 유명세를 탄 비야디(BYD)자동차와 지난해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지리자동차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각각 52만대, 42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 밖에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과 손잡고 있는 제일자동차(FAW), 현대차와 손잡은 베이징자동차, 혼다, 도요타와 손잡은 광저우자동차, 닛산, 기아차와 손잡은 동펑자동차 역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독립선언’을 할 지 모르는 상태다.
한 중국 자동차업계 소식통은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정부가 현재 100개 내외의 업체를 10여개 수준으로 정리하면서 중국 독자업체의 성장을 장려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이 독자 생존력을 갖춘 시점에서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현대·기아차 등 중국에 진출한 해외 업체들은 현지 생산량 확대 및 브랜드 고급화로 맞서고 있다. 생산량을 늘려 중국 내 입지를 늘리는 동시에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것.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2년까지 중국 베이징에 3공장을 짓고 100만대(기아차 포함 143만대)로 늘리는 한편, 쏘나타·K5 등 중형차, 나아가서는 제네시스, 그랜저 등 대형 프리미엄 차량의 판매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그 밖에 폴크스바겐 역시 오는 2015년까지 2개 공장을 증설키로 했으며 현재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GM 역시 2년 내 중국에 20여 신차를 출시하며 1위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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