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17일 이와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건설한 제2 미사일 발사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ICBM급)을 쏠 수 있는 발사타워 공사를 끝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난 2001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동창리 미사일기지에서 발사대를 지지하는 발사타워 공사가 완료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자는 “한미가 외신 보도 내용과 유사하게 정보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는 지난 2008년 5~6월 장거리 미사일용으로 추정되는 로켓의 엔진 성능실험을 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당국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기지를 사실상 완공하면서 다음 수순으로 미사일 발사실험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통상 미사일은 개발단계에서는 지상의 고정발사대가 필요하지만 발사실험을 거쳐 작전배치되는 미사일은 지하기지로 옮겨진다. 지상에 고정발사대를 설치한 것 자체가 발사실험을 염두에 두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의 추진체 연료로 액체연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10년 이상 저장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한이 사용하는 액체연료는 저온추진 연료로 3~4개월 정도 저장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국방위의 송영선 의원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4월 중순~10월 초 장마철을 피해 동창리에 있는 새 미사일 기지나 함경북도 무수단리의 미사일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국에 인접한 서북지역에 대규모 미사일 기지를 건설한 것은 다목적 전략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먼저, 북한에서 3단 추진체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낙하물이 중국과 일본 연안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데 이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란 관측이다.
한 전문가는 “장거리 발사용 제1 미사일기지인 함경북도 무수단리에서 발사하면 1단 추진체가 일본 근해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동창리에서는 각도를 조정해서 쏘면 일본을 거치지 않고 태평양으로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건설된 기지 규모로 미뤄 인공위성 발사체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미사일 발사 기지를 확보함으로써 미국에 대해 미사일 무력시위뿐 아니라 핵탄두 운반능력이 있음을 과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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