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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조선시대 꽃그림 활짝..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회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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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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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신명연. 백합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신년을 맞아 서화관 회화실의 유물을 교체 전시한다.
새로 전시되는 작품들은 새봄과 잘 어울리는 조선시대 꽃 그림이다. 박물관 소장품중 선별하여, 꽃과 나비가 그려진 화사하고 참신한 작품이다.
꽃을 많이 그린 대표적인 조선 화가로는 조선 초기의 신사임당(1504~1551), 후기의 심사정(1707~1769), 김홍도(1745~1806이후), 말기의 신명연(1809~1886),장승업(1843~1897) 등을 들 수 있다.
화가들은 어떤 꽃들을 그렸을까. 모란, 국화, 원추리, 백합, 수선화, 수국 등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들이 화가의 붓으로 화폭에 옮겨졌다. 보통 새나 곤충, 동물들과 함께 그려지는데, 먹을 주로 써서 간결하고 대담하게 그린 것과 다양한 채색을 써서 사실적이면서도 세밀하게 그린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채색으로 그린 꽃그림은 다른 분야의 그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각적인 참신함과 구성력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위(1769~1847), 신명연(1809~1886), 남계우(1811~1888), 조희룡(1789~1866)의 꽃 그림 33점을 전시한다.
이 가운데 총 15점을 선보인 신명연의 꽃 그림은 전통과 색채묘사가 돋보여 눈길을 끈다. 신명연은 중국 청나라 화풍과 소재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색채 묘사가 돋보이는 문인 취향의 작품으로 승화시켜 조선시대 꽃 그림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꽃 그림은 기본적으로 몰골법을 위주로 그리면서 옅은 윤곽선과 호분이 섞인 분홍색을 사용하였고, 장미, 옥잠, 혜란, 수선, 등꽃, 수국, 금낭, 백합 등 새로운 소재를 선구적으로 채택했다. 꽃의 색조가 단지 자연색을 표현하기 위해 기능하지 않고 그 자체의 미감을 발휘하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이 보여주는 은은하고 격조 있는 색조와 참신한 구도는 전통과 현대의 미감을 적절히 조화시킨 듯하다.
또한 대련으로 제작된 꽃과 나비 그림은 나비를 유독 잘 그려 ‘남나비’로 불렸던 

국립중앙박물관 .남계우. 꽃과 나비

일호 남계우의 그림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남계우는 문헌에 나오는 나비의 이름과 생태를 연구하고 실제 나비들을 채집하여 종과 특징들을 분류하고 연구한 것을 토대로 그림을 그렸다. 나비 그림도 아름답고 섬세하지만, 하단에 그린 자색모란과 백모란, 푸른 붓꽃은 섬세한 필치와 화려한 채색이 돋보여 120년전 그림이라고 믿지지 않을 정도다.(02)2077-9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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