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김중수 총재, 한은 개혁 1차 마중물 내놓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2-20 13: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은행 개혁을 위한 김중수 총재의 의지는 어느 정도일까. 이번주 초 김 총재의 심중을 엿볼 수 있는 1차 결과물이 나온다.

다만 개혁안은 한은 노조의 거센 반발에 막혀 예상보다 규모가 축소되고 강도도 많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총재집권형 권력구조… 노조 반발 예상

20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이번주 중 조직개혁안을 발표한다. 조직개혁을 위해 외부 컨설팅까지 실시한 만큼 개혁안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다.

이번 개혁안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총재 직할체제를 얼마나 강화하느냐다. 김 총재는 취임 이후 한은이 글로벌 역량이 부족하고 무사안일에 빠졌다며 중앙집권형 조직체제를 갖출 것을 예고했다.

김 총재는 당초 지방본부의 규모를 줄이고,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국실을 통합하는 등의 대규모 조직개편을 구상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에서는 △외화자금국의 ‘외화자산운용원’ 승격 △경제교육센터·연수원의 인재경영개발원 통합 △지역본부 축소 이외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 외환분야에 대한 권한과 규모를 키우고, 조직 구조조정을 통해 군살을 다소 제거한 수준이다.

김 총재는 또 이번 개혁안을 통해 직군제를 없앨 계획이다. 한은은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난 1999년부터 5명의 부총재보를 중심으로 직군제를 운영해왔다. 다만 하나의 직군에서 다른 직군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점은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와 함께 부총재보의 권한 대부분을 국실장에게 이양한다. 앞으로는 총재가 직접 국실장의 보고를 받게 돼 총재 직할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번 조직개혁안의 가장 큰 변화다.

김 총재의 이 같은 조직개편안은 당초 예상에는 못 미치지만,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은 노조는 지난 15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중앙은행 독립성 회복을 위한 조합원 전진대회’를 여는 등 김 총재의 개혁안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비노조원을 포함한 전직원 1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김 총재 취임 이후 한은의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응답이 90%를 넘었고, 김 총재의 업무수행 능력에 대한 부정적 응답자도 89%에 달했다.

◆ 세대교체 성공할까

한은 개혁을 위한 김 총재의 2차 결과물은 오는 28일께 정기인사에서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김 총재가 가장 중점에 둔 것은 '세대교체'이다. 김 총재는 고참급 직원들을 밀어내고, 80년대 중반 행번을 중용해 총재 직할체제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김 총재는 지난해 10월 박원식 총무국장을 부총재보에 임명했다. 박 부총재보는 82행번. 현재 국실장이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 행번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인사다. 한은의 세대교체를 지향하는 김 총재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김 총재가 취임 후 처음 갖는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고참급 국실장들의 대거 퇴진이 예상된다. 정년퇴직을 앞둔 54년 이전 출생자나 77년 이전 입행한 고참급 국실장이 대상이다.

또 해외사무소장 5명 중 3명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보여 팀장급(2급)이 대거 국실장급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직군제 폐지와 함께 팀장급 내부공모제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점도 인사규모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1급으로 격상되는 외화자산운용원장은 외부 출신을 기용할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조직개편에 따른 연쇄 인사이동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