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전저축銀 새 주인 찾기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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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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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최근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대전저축은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잠재적 인수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두 저축은행의 영업 범위가 서울이 아닌 지방인데다 대부분의 여신이 부산2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와 연계돼 있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17일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에 대해 검사를 실시 중이다.

재무건전성 등이 기준을 충족하고 유동성도 충분히 확보됐다고 판단되면 영업을 재개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 저축은행의 부실 수준이 심각해 적기시정조치 대상으로 분류돼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삼화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금융지주회사는 부산·대전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매물로 나오면 검토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어윤대 회장이 직접 저축은행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 KB금융도 인수 후보 중 하나다. 어 회장은 금융당국이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을 유지할 경우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삼화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다른 금융지주회사와 달리 제2금융 계열사가 없어 충분한 스터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적당한 매물이 나온다면 당연히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화저축은행 인수에 실패한 하나금융도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어느 정도 관심을 쏟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부산·대전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추진되더라도 삼화저축은행 정도의 흥행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선 두 저축은행의 근거지가 각각 부산과 대전으로 지방인데다 영업 범위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서울에 본점을 둔 삼화저축은행보다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은 덩치가 워낙 큰 데다 영업 범위도 부산 지역으로 제한돼 있어 대형 금융회사가 인수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며 “대전저축은행도 지방 저축은행이라는 핸디캡이 있다”고 말했다.

두 저축은행이 같은 계열인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여신 관계가 얽혀 있는 점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5개 저축은행이 PF 대출을 공동으로 진행한 경우가 많아 정확한 부실 규모 파악이 쉽지 않고, 독자적인 경영 정상화를 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을 제외한 3개 금융지주회사에 부실 저축은행을 떠안기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금융지주회사 관계자는 “솔직히 이번에 영업정지를 당한 두 저축은행은 인수하겠다고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며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게 될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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