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안은 이날 안보리 표결에서 14개 회원국 대표들의 찬성표를 받았으나 상임이사국 5개국 중 하나인 미국의 이날 거부로 부결됐다.
결의안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을 ‘불법적(illegal)’ 조치로 규정하면서 모든 정착촌 건설 활동을 즉시 완전하게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전날 저녁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정착촌 결의안을 철회 또는 완화하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은 전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미국이 결의안을 거부했다고 해서 정착촌 건설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여전히 정착촌 건설을 ‘법적 정당성을 상실한(illegitimate)’ 것으로 간주하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대사는 결의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이 내세우는 각자의 입장만 더 굳힐 소지가 있다면서 양측 갈등은 직접적인 중동평화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거부 배경을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결의안 거부 결정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고 메론 루벤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팔레스타인은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말고 협상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결의안 거부는 유감이며 미 행정부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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