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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이란군함 수에즈통과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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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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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이집트 당국이 이란 군함의 수에즈 운하 통과를 허용했다.

이집트 관영 메나 통신은 18일 “2척의 이란 군함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도록 허락하기로 동의했다”고 보도했고, 한 보안당국 소식통도 “2척의 이란 군함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수에즈 운하 운영 담당자는 이란 군함의 운하 통과가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이 발생한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집트 군(軍) 관계자는 각각 소형 구축함과 보급선인 2척의 군함을 상대로 통상적인 검색절차를 통해 불법적인 선적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운하 통과를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외무부의 이갈 팔모르 대변인은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외무장관이 전날 이란 군함의 수에즈 운하 통과를 “도발적 행위”라고 비판한 점을 상기시키며 “장관의 언급에 추가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 정부도 현재 홍해 상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 군함의 항로를 면밀하게 관찰하며 사태 파악에 나섰다.

특히 미국은 이란 군함의 수에즈 운하 통과 신청이 최근 이집트에서 대규모 시위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하야한 뒤 군부가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이 지금까지 역내에서 책임있는 행동을 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항상 우려대상”이라고 말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만약 군함이 운하를 통과한다면 우리는 (이란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평가할 것”이라면서 “군함이 아니라 군함이 무엇을 싣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특히 “이란의 무기가 역내 나쁜 세력에게 공급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군함들이 언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지 또 운하를 통과해 이집트의 포트 사이드 항구에 정박할지 등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도착지는 시리아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는 이날 군함의 항해와 관련, 훈련을 위해 국제법과 규제규약을 준수하면서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시리아의 관영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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