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특수부대원들은 이날 오전 5시께 지중해 연안에 있는 제2의 도시인 벵가지의 등대 앞에 설치된 시위대의 텐트촌에 최루탄을 쏘며 밀고 들어와 변호사와 판사 등 시위 참가자 수백 명을 해산시켰다.
한 목격자는 AP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들이 텐트에 있던 수백 명을 공격했다”며 “많은 사람이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람의) 시신과 부상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황망히 달아났다”고 말했다.
지난 16일부터 벵가지에서는 사흘 동안 시민 수천 명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리비아 정부는 이번 주 초부터 벵가지를 비롯해 알-바이다 등 최소 5곳의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지난 18일 새벽부터 정예부대인 카미스 여단과 외국 용병이 포함된 민병대를 각 도시에 배치하고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현지 병원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시위 과정에서 모두 8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리비아 당국은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공격을 즉시 중단하고 무장한 친정부 세력으로부터 그들(시위대)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