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관계자는 20일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풍계리에서 여러 개의 지하 갱도를 추가로 뚫는 것을 한미 정보당국이 포착했다”면서 “3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명백한 증거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갱도는 최소한 2~3개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핵실험의 가용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또한 “북한이 플루토늄탄과 우라늄탄 등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외부에 공개해 목적을 달성했고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플루토늄탄으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풍계리에 굴착한 지하 갱도는 ‘ㄴ’자 모양으로 추정되며, 핵실험에 필요한 최적의 갱도를 선택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갱도를 굴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은 북한이 올해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동시 위협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3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공기부양정 기습 등 북한의 다중위협 상황에 대한 대비계획을 수립 중이며 현재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기지와 풍계리 핵실험장의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전문가들은 이같은 북의 움직임 관련 겨울철에도 미국의 정찰위성에 노출될 정도로 핵실험장에서 인력과 장비 이동을 활발하게 진행해 의도적으로 위기감을 조성하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보당국도 북한이 일단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이 실시되는 3~4월엔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야하는 시점에서 이 시기 도발에 대한 역효과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한.미는 당장 ICBM급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는 징후는 없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연내 발사 실험을 할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미 정찰위성의 풍계리 일대의 정찰 횟수를 늘리는 등 다각도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